[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영양이 풍부해지고 맛이 깊어지는 생선들이 많다. 날씨가 차가워질수록 지방 함량이 오르고 수분도 적절히 유지돼 제철 특유의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건강과 맛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철 생선 네 가지를 소개한다.

도미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제철로 꼽힌다. 단단한 육질과 산뜻한 맛이 특징이며, 지방이 적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체중 관리를 원하는 중장년층에게 특히 적합한 생선이다. 회복기 환자 식단에도 자주 포함된다.
도미에는 피로 회복에 중요한 비타민B1이 풍부하다. 탄수화물 대사를 원활하게 해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겨울철 체력 관리에 도움을 준다. 껍질에는 비타민B2가 포함돼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유리하다.

겨울 명태는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차오르고 살이 도톰해지면서 풍미가 절정에 이른다. 지방이 매우 적어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칼로리 부담이 적어 다이어트 식단에도 자주 활용된다.
명태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A, 나이아신 등 필수 영양소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 균형 잡힌 식품으로 평가된다. 시원한 국물이 특징인 명태 매운탕은 소화를 돕는 조합으로 알려져 있다. 신선한 명태는 반드시 눈이 투명하고 아가미가 선홍색을 띠는지 확인해야 한다.

과메기는 겨울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별미 중 하나다. 찬 바람을 맞으며 건조된 과메기는 고유의 풍미가 살아있다. 불포화지방산까지 풍부해 영양 가치도 높다. 특히 DHA·EPA·오메가3 지방산 함량은 자연산 꽁치보다 약 30% 이상 많다.
이러한 오메가3 성분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과메기는 마늘‧미역과 함께 먹으면 식감과 풍미가 좋아지며, 생미역의 식이섬유가 지방 배출을 돕는다. 겨울철 심혈관 건강에 유익한 대표적 제철 식품이다.

아귀는 매서운 추위가 시작되는 12월부터 2월까지 맛이 급격히 오르는 생선이다. 살이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어 저지방 단백질이 필요한 계층에게 적절한 식재료이다. 한의학에서는 아귀가 따뜻한 성질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아귀 간은 ‘바다의 푸아그라’로 불릴 만큼 영양 밀도가 높다.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아 치매 예방과 기억력 향상,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A와 E도 풍부해 눈 건강과 항산화 작용에 이점이 있다. 껍질에는 콜라겐과 비타민B2가 많아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겨울 바다는 매우 차갑다. 그러나 이 시기에 생선들은 영양과 맛이 정점에 도달한다. 제철 생선을 식탁에 올리면 면역 관리와 영양 보충에 도움이 되는 만큼 이번 겨울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만하다.
김예준 기자 kyj@autotribune.co.kr
